시설 안내
유명한 악기 제조 회사가 모여 있는 하마마쓰는 ‘음악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음악과 관련된 풍부한 유산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이런 하마마쓰의 유산과 활기 넘치는 문화를 대표하는 곳이 바로 하마마쓰시 악기 박물관입니다. 더불어 전 세계의 악기를 전시하는 일본 최초이자 유일한 공립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하마마쓰 액트 시티 단지 내에 자리하며 하마마쓰역에서 도보 거리에 있는 하마마쓰시 악기 박물관은, 오로지 악기의 역사와 예술성, 그리고 문화적 의미를 알리기 위해 설립되었다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약 3,300점에 이르는 광범위한 컬렉션과 수많은 인터랙티브 전시를 통해, 전 세계 전통 음악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몰입적이면서도 교육적인 체험을 제공합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세계 지역별로 분류된 다양한 악기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기본적으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그리고 유럽을 포함한 다섯 대륙의 카테고리에서는 지역별로 악기가 발전해 온 역사와 장인 정신, 그리고 문화적 맥락을 강조하기 위해 신중하게 선별되었습니다. 박물관의 열린 구조 덕분에 문화별로 각양각색인 악기들의 특징과 디자인을 쉽게 비교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시아에는 동물이나 신을 형상화한 악기가 많고, 아프리카에서는 악기에 사람 얼굴의 이미지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악기의 전시에서도 깊고 폭넓은 악기 문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전통 악기인 고토와 샤미센뿐만 아니라 풍경과 신사의 종, 그리고 ‘호라가이’라고 불리는 큰 소라고둥의 껍데기 등 산속 수행을 위해 사용되는 이색적인 민속 악기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대륙에 따라 분류된 전시 외에 건반 악기와 전자 악기, 그리고 초기의 일본산 서양 악기 등 주제에 특화된 전시도 눈길을 끕니다. 이러한 전시는 건반 악기가 진화해 온 과정을 더 깊이 이해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 혁명과 산업 혁명이 피아노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일본의 습한 기후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의 피아노 제조업체가 어떤 방법을 고안해 냈는지, 그리고 신시사이저와 전자 피아노를 만드는 데 얼마나 앞선 일본의 기술력이 담겼는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악기를 손으로 만지는 것은 허용되지 않지만, 하마마쓰시 악기 박물관에서는 방문객이 각 악기에 담긴 구조적 복잡성과 예술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품을 유리로 보호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습니다. 악기는 태그로 식별하며, 그중 일부 악기에서는 악기의 소리와 작동 방법을 설명하는 음성이나 영상 전시가 간헐적으로 제공됩니다.
전시를 관람하다 보면, 악기를 한번 연주해 보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 방문객을 위해 누구나 연주자가 되어 볼 수 있는 무료 실습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피아노와 드럼, 그리고 고토와 샤미센을 비롯한 일본의 전통 악기 등 여러 악기의 고유한 소리와 특징을 온몸으로 체험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악기의 작동 원리와 선율을 더 깊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공간으로,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박물관은 방문객의 음악과 악기에 대한 이해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콘서트와 워크숍, 시범 연주도 정기적으로 개최합니다. 이 행사에서는 프로 연주자들의 공연은 물론, 음악의 역사와 전통에 관한 강좌도 제공되며, 다양한 악기 연주를 배우고 특정 음악 기법 또한 습득할 수 있는 체험 워크숍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마마쓰시 악기 박물관을 나설 때는, 음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감상의 폭도 한층 더 넓어집니다. 이 박물관은 음악 애호가들만을 위한 악기의 메카, 그 이상입니다. 방대한 악기 컬렉션과 인터랙티브 전시는 역사적, 인류학적으로도 의미가 깊고, 음악적 표현에 관한 호기심을 지닌 모든 사람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