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마쓰성에서 만나는 도시의 유산
하마마쓰성은 일본사에 있어 깊은 의미를 지닌 역사적인 랜드마크입니다. 풍부한 유산을 보유한 데다 일본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영주 중의 한 인물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이 성은, 지금도 인기 관광 명소이자 옛 봉건 사회의 살아있는 증거로 우뚝 서 있습니다.
하마마쓰성의 역사는 전국시대(센코쿠 시대)인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성은 처음엔 히쿠마성으로 지어졌지만, 훗날 뛰어난 영주이자 쇼군으로서 일본을 통일하고 도쿠가와 막부 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1570년에 하마마쓰성으로 개명되었습니다. 하마마쓰성은 교토와 에도(오늘날 도쿄)를 잇는 주요 도로 중 하나인 도카이도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그 덕분에 이 성은 든든한 방어 요새의 역할을 했으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병력과 통신 체계를 조직하는 데에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복원하다
하마마쓰성은 한때 성벽과 문을 비롯한 수많은 구조물로 이루어진 대규모 요새였지만, 오늘날에는 천수각과 천수문만이 당시 모습대로 복원되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흑백의 대비가 돋보이는 천수각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되었다가 1958년에 재건됐으며, 흰 회반죽을 칠한 천수문은 2014년에 복원되었습니다. 하지만 거친 자연석을 쌓아 돌과 돌 사이의 틈이 넓은 ‘노즈라즈미’ 돌담만큼은 예로부터 변치 않고 유지되어 왔습니다.
캡션: 역사에 숨을 불어넣는 흥미진진한 전시!
천수각 안에 들어서면, 방문객은 성의 역사에서부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생애와 업적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전시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군대가 다케다 신겐의 군대와 싸워 참패한 미카타가하라 전투(1572)를 재현한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통해, 일본사 형성에 기여한 성의 역할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1층과 2층에서는 에도 시대(1603-1867)의 하마마쓰성을 재현한 입체 모형과 발굴된 유물, 사무라이 갑옷과 무기, 그리고 재건 당시의 성 사진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천수각 꼭대기인 3층으로 올라가면, 성터와 하마마쓰시, 그리고 맑은 날에는 후지산까지 담은 파노라마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하층에는 석조 우물이 전시되어 있고, 1층에는 하마마쓰성 스티커와 공책, 손수건 등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아담한 기념품 가게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성터에서 누리는 휴식
하마쓰성을 둘러싼 그림 같은 공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요한 분위기와 풍성한 녹음으로 방문객의 발길을 이끄는 도심 속 오아시스에서 유유히 산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천수각 뒤편에 자리 잡은 일본식 정원에서는 빽빽하게 솟은 나무가 구불구불한 길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 옆에는 잉어가 사는 연못과 폭포, 그리고 나무로 된 다리가 고즈넉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봄에는 360그루가 넘는 벚나무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에는 짙은 단풍이 총천연색으로 물드는 드넓은 공원에서 망중한을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차 한 잔의 여유
천수각에서 조금 떨어진 공원의 한적한 곳에 다도실인 ‘쇼인테이’가 있습니다. 건축가인 다니구치 요시오가 설계한 본채는 고풍스러운 ‘스키야즈쿠리’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다다미 바닥과 종이로 만든 미닫이문인 ‘쇼지’ 등의 전통적인 양식을, 정원으로 확장되는 달맞이 평상과 통합하여 보다 현대적인 측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편, 정원 속 짙은 신록에 가려진 고즈넉한 전통찻집인 ‘하기안’은 돌로 된 세면대와 돌길 등 전통적인 요소가 두드러집니다.
쇼인테이에서는 녹차와 함께 일본식 디저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예약하거나 옷을 차려입을 필요는 없으며, 벤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방문하는 날짜에 따라 잎을 우려낸 녹차나 가루를 탄 말차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향기로운 차 한 모금과 함께, 찻잔과 그릇에 담긴 예술성과 명상을 부르는 일본식 정원의 고요함, 그리고 계절에 따라 미묘하게 변하는 잎의 색감을 음미해 보시길 바랍니다.
일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하는 하마마쓰시
하마마쓰성은 과거 봉건 시대를 증명해 줄 뿐 아니라, 일본의 풍부한 역사를 느끼게 하는 실존하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웅장한 건축미와 아름다운 공원, 그리고 흥미로운 전시를 만끽하는 사이에 방문객은 자연스럽게 흥미로운 옛날이야기에 몰입하고, 일본의 문화유산을 한층 깊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